프랑스 작가 루이 페ㅡ뒤낭 세린은 의사이면서 작가로 활동했는데,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반 자전적 소설 <밤 끝으로의 여행>에서 사랑을 잃었을 때의 고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인용한 부분은 주인공 페르디낭이 미국에서 모국인 프랑스로 돌아갈 결심을 한 후
창부 모리와 헤어지는 장면이다. 페르디낭에게 모리는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은 뻔뻔하고 냉혹한 어리석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랑하던 애인이었다.
그러나 페르디낭은 미래가 없는 사랑을 끝내기 위해 그녀에게 헤어짐을 고한다.
"긴 이별이여, 페르디낭, 정말로 후회하지 않겠어요? 중요한 거예요! 이것만은 잘 생각해 보고....."
열차가 역으로 들어왔다. 기관차를 본 순간 나는 더 이상 내 모험에 자신이 없어졌다.
나는 앙상한 몸만큼의 용기를 휘두르며 모리에게 입맞춤했다. 이번만은 고통을, 진정한 고통을 느낀 모두에 대하여, 나 자신에 대하여, 그녀에 대하여, 모든 인간에 대하여.
우리가 일생을 통하여 찾는 것은 아마 이것일 거다. 오직 이것뿐일 거다.
살아 있음을 실감하기 위해 맛보는 살을 에는 듯한 슬픔.
- 루이 페르디낭 셀린, <밤 끝으로의 여행>중에서...
살아 있음을 실감하기 위해 맛보는 살을 에는 듯한 슬픔.....
시도 노래도 음악도, 온갖 창의적인 것들은 슬픔의 거름이 바탕이 되어 탄생된다.
스무 살 죽을 만큼 힘든 입시, 30살의 엄청난 사랑의 고통.... 40 재정적 붕괴....
어느 하나 쉽게 내어준 적 없는 나의 -ty의
마디가 갈수록 단단해져 간다.
늘 많은 책들이 힘을 주지만.. 늘 무너지고 넘어지면서 또 다른 굳은살들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실연, 실패가 주는 상실감을 천천히 받아들이고 그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을 철저하게 애용해야 한다 말한다.
그러고는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성숙한 나를 만날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깊이를 느껴야 한다고 말해준다.
익숙한 것들과 단절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지금 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내 글의 공기를 호흡할 줄 안다면 이것이 고산의 공기이며 강렬한 공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공기를 마시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공기에 휩싸여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니체 <이 사람을 보라>중에서.....
이번 주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폭발이
실수와 만용을 내게 주어 자중이 필요하다
점점 더 뒤죽박죽인 내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어렵다.
어깨에 힘을 보태기엔 삶은 너무나 순간이고 가볍기엔 가을색이 너무나 깊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고 싶다.
조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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